라이프케어

‘선’을 지키는 여름휴가

올해 여름휴가는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요? 국경‘선’을 넘지 않고 사회적인 ‘선’을 지키며,자동차로 안전하게 떠나는 언택트 바캉스를 계획해보세요.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즐기던 시대는 끝났다고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행객들이 전 세계를 누볐지만, 이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경을 넘는 일조차 어려워졌습니다. 해외여행을 하게 되더라도 새롭게 정한 위생 안전 수칙이 적용될 예정입니다. 앞으로는 기차와 비행기의 좌석 간 거리가 넓어지고, 공유 숙박도 사라져 여행 비용이 훨씬 비싸질 거라고 합니다. 코로나19가 바꾼 여행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요?

‘사회적 선’을 지키는 여행이 인기

코로나19 사태 이후 여행의 키워드는 언택트, 사회적 거리 지키기입니다. 낯선 사람들과 함께 떠나는 단체 관광 대신 자기 취향에 따라 즐기는 ‘혼행족’이 늘었습니다. 유튜브에서 최근 핫한 여행 키워드는 ‘여자 혼자 캠핑’입니다. 핫 플레이스를 찾아다니며 인증샷을 남기던 예전과 달리, 올여름에는 인적 드문 한적한 곳에서 현지의 삶에 녹아드는 체류형 여행이 인기를 모을 전망입니다. 실내형 호캉스보다는 아웃도어 캠핑과 차박이, 대중교통보다는 자차나 렌터카를 이용하는 독립형 여행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공짜로 즐기는 랜선 해외여행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랜선으로 지난 여행의 추억을 공유하며 ‘여행앓이’를 하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세계 유명 관광지와 자신의 사진을 합성해주는 앱도 등장했습니다. 각국 관광청과 여행사는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로 여행지 풍경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스위스 정부 관광청은 1월부터 12월까지 그달의 스위스를 가상으로 여행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영상을 홈페이지에 업로드했고, 캐나다 관광청은 ‘집에서 캐나다 여행하기’로 홈페이지를 개편했습니다. 헬기를 타고 도시를 유랑하는 것과 같은 영상을 제공해온 두바이 관광청의 AR콘텐츠도 인기가 높았죠.

이제 여행은 AR, VR로 떠나세요! 그래도, 여행은 계속될 것입니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말입니다.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이 가장 중요한 여행의 기술이 됩니다. 직접 여행하듯 생동감 넘치는 경험을 제공하는 콘텐츠를 통해 여행을 즐길 날이 머지않았습니다.여행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도 달라집니다. 유튜브와 블로그, 가이드북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던 지난날과 달리 VR과 AR로 간접 체험 후 실제 여행을 떠나는 형식으로 바뀌는 것이죠. 결국 비대면 여행은 늘어나고, 대면 여행은 줄어들 것입니다.

집으로 배달되는 여행 서비스의 등장

최근 네덜란드의 한 호텔에서는 ‘집에서 즐기는 호캉스’라는 상품을 판매했습니다. 상품을 구매하면 호텔이 있는 지역의 소상공인이 만든 간식과 기념품이 담긴 웰컴 박스가 집으로 배달됩니다. 호텔 직원들의 환영 인사와 함께 호텔에서 진행하는 요가 프로그램 영상이 담긴 CD, 호텔에서 사용하는 입욕제도 포함돼 있습니다. 놀랍게도 이 상품은 매진됐습니다! 여행을 ‘비일상성의 구매’라는 측면으로 보면 틀림없이 솔깃한 아이디어입니다. 비용을 더 지불하면 다음 날 아침 침구를 정리하고 쓰레기통을 비워줄 메이드가 집으로 찾아올지도 모르겠습니다. 휴가철에 집콕하면서 즐길 수 있는 독특한 바캉스 상품이 매년 등장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