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한 원칙을 지키는 재테크,
삼성화재 경제 메일진 3월호
 
1 쇼핑보다 사랑과 안목이 영순위!
컬렉션을 시작한다고 무턱대고 작품부터 구입하는 것은 ‘묻지 마 투자’와 똑같다. 구입하기 전에 미술 작품에 대한 사랑과 안목을 키우는 게 더 중요하다. 전시장을 부지런히 돌아다니고, 마음에 드는 작가와 작품이 생기면 그때가 컬렉션을 시작할 때다.
 
2 경매 회사와 화랑
화가가 그림을 직접 팔지 않는 한 우리는 경매 회사나 화랑을 통해 그림을 구입할 수밖에 없다. 화랑은 작가의 작품을 관람객에게 직접 파는 1차 시장이고, 경매 회사는 소장자나 화랑에서 작품을 들여오는 2차 시장이다. 화랑은 그림이 얼마에 팔렸는지, 커미션이 얼마인지 공개하지 않는다. 반면 경매 회사는 그림이 거래되는 순간 가격이 만천하에 공개된다. 화랑을 통해 그림을 살 때는 화랑 주인이나 작가와 친분이 있는 사람이 더 좋은 정보를 가질 수 있고, 더 싸게 살 수도 있다. 경매는 공개된 장소에서 공개적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거래가 투명하다.

3 아트페어
아트페어는 현대미술의 생생한 흐름과 미술 시장의 세계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현장이다. 주요 갤러리들이 한곳에 모여 임시 부스를 차려놓고 작품을 판매하는 ‘장터’라고 보면 된다. 전시의 목적이 순전히 판매에 있다는 점에서 비엔날레나 미술관과는 구별된다. 요즘 ‘잘 팔리는’ 미술을 목격할 수 있는 곳으로, 컬렉터에게는 공부도 되고 구매도 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아트페어에 가면 작품 가격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당장 그림을 사지 않더라도 정보를 챙기고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1 총 자산의 10퍼센트로 시작하라
소문난 컬렉터이기도 한 K옥션의 김순응 대표는 자신의 한 달 월급 수준의 작품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총 자산에서 미술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0퍼센트 정도가 이상적이다.
 
2 큰돈을 벌기 위한 투자로 시작하지 마라
당신은 미술 애호가이지 미술계의 큰손이 아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눈과 마음에 드는 작품으로 시작하고, 컬렉션 규모가 커지면 예산을 늘리면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 좋다.

3 명품 핸드백의 원칙을 지켜라
초보 컬렉터에게 그림은 명품 핸드백과 같다. 1급 브랜드의 중저가보다 2급 브랜드의 최상품을 사라. 카피 작품이나 ‘판화’라는 이름이 붙은 인쇄물에 속지 마라.
 
1 작가의 이름에 현혹되지 마라
같은 값이면 유명 화가의 B급, C급 작품보다는 무명 화가의 A급 작품이 훨씬 낫다.
2 예산 상한선을 두어라
 
정말 이 작품 없이는 못 살 정도가 아니라면, 충동구매로 너무 비싼 작품을 샀을 때 후회하기 십상이다. 특히 경매에서 분위기에 휩쓸려 기록을 경신하는 행위는 초보자들에게는 금물이다.
3 테마 컬렉팅을 하는 게 좋다
나는 사진만 모은다, 나는 정물화만 모은다 하는 식으로 장르나 주제별로 특화된 미술 컬렉팅을 하면 재미도 있고, 컬렉션의 질도 좋아진다.
 
1 자외선을 차단하라
자외선은 피부의 적이기도 하지만 미술 작품의 적이기도 하다. 특히 드로잉이나 유화 작품은 자외선에 치명적이다. 항온,항습 장치가 없는 일반 가정에서는 되도록 자연광이 직접 들어오지 않는 곳에 그림을 두는 게 좋다. 조명등에도 자외선이 들어 있기 때문에 아예 자외선 차단 필름으로 액자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2 물 먹는 하마가 필요하다
종이든 캔버스든 회화에 사용되는 재료는 식물성 섬유질이기 때문에 곰팡이가 쉽게 슨다. 유화 그림 부분 부분에 물감이 떨어져 나가는 것도 습기 때문이다. 그림을 벽에 걸지 않고 밀폐된 공간에 보관하면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우므로 피하고, 제습기를 꼭 마련해둔다.
3 깨끗하게, 맑게!
그림이 오래되면 때가 타서 색이 원래보다 어두워진다. 분무 형식이나 액체 형식의 피막제를 뿌리면 이런 오염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단, 피막을 씌우면 광택이 생길 수 있으니 피막제를 살 때 광택제인지 무광택제인지 꼭 확인한다.
기자/에디터 : 김은주